드디어! 우니메이카 포천점에서 1박을 하고 왔다. 캠핑을 이렇게까지 기다린 것도 정말 오랜만인데, 때마침 날씨가 불멍하기 딱 좋게 선선해져 더욱 설렜다.
우니메이카 포천점은 2023년 9월 15일 오픈한 그야말로 신상 중의 신상, 완전 브랜뉴 캠핑장이다. 이제 겨우 두 번째지만.. 우니메이카의 무드를 좋아하는 우리는 '게다가 모든 게 새것인' 우니메이카면 대체 얼마나 좋을까 ~ 기대가 컸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간 국내에서 다닌 캠핑장이 못해도 서른 곳은 되는데, 갔던 모든 캠핑장 중에 1) 가장 깨끗했고, 2) 가장 센스 있었다.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니라, 그건 포스팅에서 차차 풀어보겠다.
예약은 네이버 예약으로 진행했고, 금액은 높은 편이었다(보통 오토캠핑장 평균 금액을 50,000원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 우리 부부의 경우 주말(토-일) 1박 13번 사이트 + 개별 화장실 구성으로 75,000원을 지불했고, 입퇴실 시간을 꽉꽉 채워서 쉬고 왔다.
※ 입퇴실 시간 정보
✅ 입실 14시
✅ 퇴실 12시
※ 예약은 여기서
우니메이카 포천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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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메이카 포천점 이용 금액
우니메이카 포천점은 사이트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사이트 1~12까지는 대략 8m*8m, 9m*9m 정도의 크기로 평일 55,000원, 주말 60,000원이고 여기에 개별화장실 이용료 10,000원이 붙는다. 사이트 13~16은 사이트 크기가 최소 10m*12m(~14m)까지 크고 주중 60,000원, 주말 65,000원에 개별화장실 이용료 10,000원이 붙는다.
※ 개별 화장실이 옵션이 아니고 필수라서, "전 사이트 개별 화장실 및 샤워실 배정"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화장실 이용료 10,000원은 예약 일수에 관계없이 붙는다고 적혀있다. 즉, 1박을 하든 ~ 2박을 하든 ~ 사이트 예약 금액 + 10,000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선 네비를 따라 도착한 캠핑장 입구에 이렇게 두 건물이 있다. 왼쪽이 개별 화장실(및 샤워실) 16개가 있는 건물이고 오른쪽 건물에 개수대와 매점(사무실)이 있다. 우니메이카 당진점의 경우, 무인 체크인 시스템에다가 별도로 '매점'이라 칭할 만한 것이 없어 아쉬웠는데 예상치 못한 매점, 게다가 제법 실하게 구성된 매점의 존재가 서프라이즈마냥 반가웠다.
개별화장실 건물과 개수대 건물 사이에 분리수거 공간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정말 좋았다. 우선, 분리수거가 철저히 이루어지게끔 구성되어 있었고, 대부분 캠핑장이 쓰레기나 분리수거를 버리는 장소가 유난히 동떨어져 있거나 어둡고 외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는데, 우니메이카 포천점 분리수거장은 화장실 입구 정면에 밝고 말끔하게 위치해 있다. 화장실이나 개수대를 오가며 바로바로 분리수거할 수 있어서 편했고, 안전하다고 느꼈다.
🔽 우니메이카 당진점 리뷰는 아래 글 참고
[우니메이카 도장 깨기 1] 여름과 가을 사이, 우니메이카 당진점 4번 사이트 2박 3일(개별화장실,
2019년 무렵인가. 캠핑을 처음 시작한 즈음부터 우니메이카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다. 고요하고, 담백한 환경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왁자지껄한 캠핑장보다는 사이트 간격이 넓거나, 소규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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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메이카 포천점 사이트 추천
우니메이카 포천점의 사이트 지도는 아래와 같다. 머무는 동안 느끼기엔, 9번 사이트도 생각보다 프라이빗하고 하늘 뷰를 즐기기 좋아 보였다. 예약 당시 지도만 보고는 16번 사이트는 화장실과 너무 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체 부지의 규모가 작은 편이라 어떤 사이트에 머물러도 개수대, 화장실 접근성은 괜찮게 느껴질 것 같다.
이번 방문엔 13번 사이트에 충분히 만족하며 머물고 왔는데, 프라이빗하게, 또 널찍하게 공간 쓰는 걸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9번 또는 16번 사이트에서 지내보고 싶다. (16번 사이트는 한쪽이 나무가 잔뜩 우거진 자리라, 여름에 가면 벌레 때문에 제법 고생할 것 같기는 하다!)
5번, 8번 사이트는 크기도 작고 양쪽에 사이트가 있어서 때에 따라 좀 좁고 갑갑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래는 13번 자리에서 1~12번 사이트 방향을 보며 찍은 사진과, 가동과 10번 사이트 사이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이트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13~16번 자리는 계단식으로 나란히 구성되어 있다.
우니메이카 포천점 시설(개수대, 매점, 개별화장실)
개수대 7개가 깔끔하게 놓여 있어, 식사 시간 전후로도 기다릴 일이 없었고 쿠쿠 전자레인지 2대도 나란히 놓여 있었다. 워낙 새것이기도 하고, 관리도 잘 되고 있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사용 후에 마무리까지 잘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정말 좋았던 건 핸드워시와 세제. 설거지하러 갈 때, 수세미만 챙겨 가면 돼서 편했다.
가끔 핸드워시가 비치되어 있으나 통이 더럽거나 해서 쓰기 싫은 경우도 많은데 우니메이카 포천점은 말해 뭐해... 넘나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개별화장실 및 샤워실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우니메이카 당진점은 샤워커튼의 곰팡이라든가, 청결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우니메이카 포천점은 오히려 불필요한 샤워커튼 같은 게 없어서 더 깨끗한 느낌으로 쓸 수 있었다. 개별화장실 비밀번호는 이용 당일 네이버 알림으로 안내받았다.
퇴실하는 날 보니, 이용이 끝난 화장실이 바로바로 깨끗하게 물 청소되고 있었다. 캠핑장 화장실로는 단연 탑티어...! 앞으로도 관리가 잘 되면 좋겠다.
이제 대망의 매점! 사실 매점 내부는 사진을 잘 찍지는 못했다. 다만, 매점에서 판매되는 품목과 가격표만 봐도 사장님의 센스가 충분히 느껴진다. 생리대와 우비를 판매하는 디테일, 게다가 판매 중인 마시멜로는 마시멜로 계의 최고봉 기가 마시멜로였다.... 사장님 맛잘알...? 마시멜로만 파는 게 아니라, 미주라 크래커 + 허쉬 초콜릿 + 기가 마시멜로 조합으로 "스모어 세트"를 판매하시기까지!!!
감탄하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쓱 오시더니 "딸이 이렇게 먹으면 맛있는 거라고 하더라"는 정보를 주셨다 (ㅎㅎ) (맞아요 사장님!!) 반대쪽엔 냉장고, 냉동고가 있고 새로 소주, 우니메이카 수제 맥주를 포함한 주류 및 음료와 얼음, 얼음팩, 간단한 꼬치구이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이날, 남편이 속이 안 좋아서 계획했던 저녁 메뉴를 홀드하고 간단한 먹거리만 가져왔는데, 꼬치구이를 사 먹을까 말까 무지 고민했던....
우리는 우니메이카 장작과 기가 마시멜로우를 샀는데, 사장님께서 장작도 보일러실에서 말린 거라 잘 탈거라고 알려주셨다. 근데 장작이 타닥타닥 정말 잘 탔고.... 마시멜로는 정말 퐁실퐁실 맛났다... 🪵
오랜만의 불멍에 기분이 달아서, 평소답지 않게 마시멜로를 두 개나 구워 먹었다. 배만 안 불렀으면, 스모어 세트 무조건 먹었다..
우니메이카 포천점 총평
전반적으로는 만족도가 높았던 캠핑장이었다. 돈값을 한달까... (바로 옆에 있는 가래골농원캠핑장의 가격이 성수기 기준 40,000원이니, 75,000원이면 거의 두 배~!) 깨끗한 시설에 더해 캠핑장의 분위기나 매점 스타일 같은 아주 디테일한 부분에서 사장님의 센스가 느껴졌다. 딱 한 가지를 빼면, 완벽에 가까운 캠핑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로... 소음. 🔊
아니, 매너 캠핑의 성지로 불리는 우니메이카에서 소음이 웬 말이냐? 첫 번째로는 소소하게, 이웃 캠퍼의 소음이 조금 있었다. 우니메이카 당진점을 이용했을 땐, 고요하고 적막하다 - 는 느낌이 지배적이었고, 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번 포천점 이용 날엔, 이웃 캠퍼 중 목소리가 큰 사람이 몇 있었고(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심지어 한 사이트에서는 저녁 시간에 스피커로 노래를 들었다. 혹시 우니메이카 포천점은 스피커가 허용되는 곳인가...? 싶어서 그냥 참고 말았는데, 노래가 제법 오래 들려와 조금 피곤했다. 그래도 물론, 일반 캠핑장에 비하면 여전히 정말 조용한 곳은 맞다.
이 소음에 이어... 우니메이카 포천점은 근처에 3~4개의 캠핑장과 인접해 있는데, 지나치게 가까운 건지, 그쪽에서 지나치게 시끄럽게 노는 건지, 인접한 캠핑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제법 심했다. 애들이 소리 지르며 우는 소리, 캠핑장에서 하는 안내방송, 어른들의 취기 어린 소음과 소란... 그런 게 제법 잘 들려서 '아주 조용하게 쉬기'는 어려웠다. 인접 캠핑장 소음은 특히 12~16번 사이트 쪽이 심할 것 같고, 3, 6, 9번 사이트 정도에선 별일 아닐지도 모르겠다(아래 네이버 지도 참고).
정리하자면,
✅ 우니메이카 포천점은요
- 깨끗한 시설, 조용한 환경을 중시하는 1~2인 캠퍼에게 적합해요
- 매점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알차서 깜박하고 못 챙긴 게 있어도 괜찮아요
- 친절하고 센스 있는 사장님이 이용을 잘 도와주세요 (환영받는다는 느낌 🙂)
❌ 이런 점은 아쉬워요
- 우니메이카 특유의 '적막'을 기대하긴 어려워요 (이웃 캠퍼 소음 + 인접 캠핑장 소음)
- 특별한 뷰나 산책로는 없어요 (하늘 뷰 정도! ☁️)
우리 부부는 아직 가봐야 할 우니메이카가 많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포천점을 재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재방문 의사는 충분히 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이웃 캠퍼의 소음이 조금 더 적었으면 좋겠고, 그게 어렵다면 소음 관리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 정도. (당진점에서는 소음 등이 발생하면 문자로 신고(?)해달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는데, 그런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우니메이카 다른 지점을 더 가보면, 여러 지점들 사이에서 장단점들이 더 잘 정리될 것 같다. 다음 캠핑 목적지는 어디가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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