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송파 근처에 갈 일이 있어 식사도 하고, 구경도 할 겸 송리단길에 다녀왔다. 속이 편한 음식을 먹고 싶어 찾아보니 송리단길에는 솥밥 전문점이 솔솥과 담솥, 두 곳이 있었다. 솔솥은 이미 여러 지점을 가봐서 좋아하는, 아는 맛일 거라 한 번도 안 가본 담솥에 가보기로 했다.
담솥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이름인데, 찾아보니 이미 지점이 제법 운영 중인 곳이었고, 송리단길점은 2023년 9월 22일 오픈한 완전 신규 지점이었다. 송리단길 내 주차 자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찾아갔다.
담솥 송리단길점 기본 정보
■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45길 15 1층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 (브레이크 타임 15ㅣ30 ~ 17:00)
식당 입구가 대로변으로 나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실내에는 2인석, 4인석 테이블이 총 10개 있었고, 평일 정오 무렵이었는데도 사람이 제법 많았다(식사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다). 거의 솥밥 단일메뉴인 셈이라, 회전율도 높은 것 같았다.
메뉴는 크게 솥밥 / 스키야키 / 사이드로 나뉘어 있었다. 우린 가지솥밥과 스테이크솥밥, 사이드로 가지새우튀김까지 주문했다. 주변을 보니 가지솥밥을 가장 많이 먹는 것 같았다.
가지솥밥 12,000원
스테이크솥밥 17,000원
가지새우튀김 2조각 5,000원
생수가 아닌 찻물이 나오는 곳이라 괜히 음식 맛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주문한 메뉴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내가 고른 가지솥밥.
일단 비주얼은 합격. 한상차림 중앙 종지에 담긴 소스는 가지새우튀김과 함께 나온 소스다. 간혹 솥밥집에서 큰 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한 테이블에서 나누어 쓰라고 주면, 무겁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데, 담솥에서는 메뉴마다 솥에 부을 뜨거운 물을 따로 줘 편리하게 느껴졌다.
가지, 돼지고기, 밥을 잘 섞고 볼에 밥을 덜어낸 후에 뜨거운 물을 넣고 다시 뚜껑을 닫았다.
맛은 있었는데, 간이 내 입에 너무 짰다.... 돼지고기 양념인지 간장 베이스의 소스가 양도 많고, 간도 강해서 익은 가지 특유의 달큰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식감만 남은 가지랄까). 집에서 요리해 먹을 때, 음식 간을 삼삼하게 해서 그런지 요새 바깥 음식 중 짜게 느껴지는 게 많은데 담솥 송리단길의 가지솥밥도 그랬다. 특히 함께 나온 국물은 너무 짜서, 맛만 보고 손도 못 댔던...
짭쪼롬한 맛을 좋아하거나,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맛있게 뚝딱할 것 같다. 다만, 우리는 담백하고 속이 편한 음식을 찾아 담솥에 간 거라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실망하긴 이르다! 스테이크솥밥은 간도 삼삼하고, 밥도 고기도 맛있었다.
고추냉이는 함께 나온 종지에 덜고, 나머지를 잘 섞어 볼에 덜어주었다.
고기 조각이 정말 크게 잘려져 있는데, 남편은 그간 먹어본 스테이크솥밥 중 스테이크 조각이 가장 크다고 했다! 노른자가 담백함을 더해주고, 그 위에 고추냉이를 얹어 먹으면 깔끔했다.
가지새우튀김은 그냥 무난한 맛. 튀김이 빠삭했지만, 가지의 채즙이나 새우의 씹는 맛을 기대하면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전체 식사에서 마무리로 먹은 잘 우러난 누룽지가 제일 맛있었다! 쌀쌀한 계절, 속이 편해지는 기분이 좋았다. 슴슴한 간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겐 한 번 경험해 본 걸로 만족인 집이었는데, 다시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연어솥밥을 먹어보고 싶다. (솔솥에서 최애 메뉴가 도미솥밥이기때문..)
✅ 이런 게 좋았어요
- 회전율이 높고, 사장님과 직원분이 친절해요
- 한상차림 구성이 좋아요
❌ 이런 건 아쉬워요
- 전반적으로 음식의 간이 조금 짠 편이에요(주관적)
개인적으로 요새 유행하는 강한 맛(짜고, 자극적인)을 좋아하는 분들은 담솥, 심심하고 간간한 맛을 선호하는 분들은 솔솥이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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