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맛집 리뷰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야들야들한 삼겹살과 향긋한 미나리가 조화로운 곳

by 애브리띵위두투게더 2023. 10. 11.
반응형

오늘은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해, 제일 맛있게 먹은 식당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간 아울렛 안은 물론이고, 근처의 식당들 몇 곳을 찾아다녀 봤는데 대체로 '한 번 경험해 본 걸로 만족!' 수준이었다. 그런데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은 '재방문 의사 있음!'이다.

 

'어떤 음식이 맛있는가, 식당이 만족스러웠는가' 하는 문제는 당시 배가 얼마나 고팠는지, 어떤 무드였는지 등등 요인이 많은데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에 방문했을 땐 배도 고팠고, 사장님도 친절했고, 음식도 기대보다 더 맛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어느 주말, 남편과 아울렛 쇼핑을 하다 밥때를 놓치고 말았는데, 시간은 오후 3시 10분 전. 근처에 갈 만한 식당을 찾아보니 대부분 3시 브레이크 타임이 걸렸다. 그러던 중, 지도를 보며 '한식' 또는 '찌개' 스타일의 식사가 가능한 곳을 찾다가 브레이크타임이 없는!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을 발견했다.

 

우선 네이버 평점이 자그마치 4.93으로 높아 시선을 끌었다. 방문자 리뷰 수도 500개가 넘었고... 조금 더 찾아보니 고양 직영점을 하나 더 운영하고 있었는데, 많은 리뷰 수에도 높게 유지되는 평점과 직영 매장을 하나 더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갔다. 파주 롯데 아울렛에서 거리도 가까워 네비에 찍고 곧장 출발했다! (내돈내먹임...

 

청이네청도미나리삼겹
경기 파주시 교하로 605-32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전경

 

3시 무렵 도착한 식당인데, 식당 앞 주차장엔 빈 리가 하나있었고... 야외 테이블도 만석인 상태. 이때부터 직감했다. "뭔가 대단한 곳을 찾았어, 우리...."

 

야외엔 자리가 없어 실내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는데, 실내는 조금 어두운 게 아쉬웠다. 아무래도 음식을 파는 곳이다 보니, 조금 더 빛이 잘 들고 환기가 잘 되는 분위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메뉴판

 

메뉴가 좀 특이했는데, 우선 고기를 주문한다고 해서 무조건 미나리가 같이 나오는 게 아니었다. 고기 주문하고, 추가 메뉴로 미나리를 따로 추가해야 했다. 

 

또, 별도로 쌈 채소가 제공되지 않아 원한다면 가져와서 먹으라고 적혀 있었다. 쌈 채소를 좋아하는 나는 좀 아쉬울 뻔했는데, 미나리를 쌈 처럼 싸먹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막상 먹을 땐 전혀 아쉽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생삼겹살 2인분, 청도 미나리 추가 1개, 후식 된장찌개와 공깃밥을 주문했다. 나중에 더 많은 인원이 오면 미나리 라면, 미나리 튀김 같은 메뉴도 사이드로 즐겨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밑반찬

 

주문을 하고나자 불판과 밑반찬이 차려졌다. 간장 소스에 적셔진 양파채 아래로 잘린 미나리가 깔려 있다. 여기에 고추냉이가 신의 한 수였는데, 잘 구워져 야들야들한 고기에 향긋한 미나리 조금, 양파 조금, 고추냉이 조금 올려서 먹으면 기름기 가득한 삼겹살인데도 입안이 산뜻하게 느껴지는 매직. 

 

이외에도 마카로니 샐러드, 김치, 고사리나물, 쌈무가 함께 준비됐다. 부족한 밑반찬은 셀프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대망의 미. 나. 리!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사장님이 직접 미나리와 고기를 들고 와서 미나리 먹는 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5,000원에 이 정도 미나리면 가격도 괜찮다고 생각)

 

"보통 미나리는 봄, 가을이 연해서 가장 맛있고 여름 미나리는 좀 억셀 수 있다, 아직은 여름 미나리라 질기게 느껴질 수 있어 줄기는 잘라서 판에 올려 고기 기름에 굽고, 잎은 돌돌 말아 쌈장을 찍어 먹으면 된다, 고기는 95% 정도만 익혀 먹어도 괜찮다" 등등...

 

본인이 파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철학이 있는 분들을 좋아하는데,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사장님이 딱 그런 분 같았다. 사장님이 미나리에 관해 설명해 주시는 걸 듣다 보니 꼭 고급 식당에서 식재료 설명을 듣는 것처럼 느껴져 먹기 전부터 기대가 증폭됐다. 

 

불판에 고기를 먼저 올리고, 미나리는 고기 기름이 좀 나온 후에 올리라고 말씀해 주셔서, 기다렸다가 올렸다.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불판 위의 종지는 제주에서 공수해 온 멜젓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멜젓을 안 좋아하는 나는 손도 안 댔지만, 남편은 맛있다며 먹었다.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불판도 열이 제법 고르게 전달되고, 또 빨리 열이 올라서 고기도 너무 잘 익었다. (고기 맛은 불판도 중요해..!) 미나리 맛으로 먹는 삼겹살이겠지~ 했는데, 웬걸 고기 자체도 야들야들하고 너무 맛있었다. 거기에 미나리 특유의 향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식사가 향긋하게 느껴졌다.

 

좋은 건 더 가까이서...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밥이랑 찌개를 시키지 말고 고기를 좀 더 먹을걸' 하고 아쉬워했다. 고기와 미나리를 싹싹 먹고 나니 배가 불러 추가 주문할 수 없는 게 아쉬웠다. 

 

후식 찌개는 해산물 향 가득한 육수에, 기본적인 된장찌개 토핑이 들어가 있었고,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남편과 마주 보고 앉아 고기와 미나리를 오물오물 씹으며 다음에 또 오면 고기를 3인분 시키자고, 목살도 먹어보자고 이야기했다.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 후식 된장찌개

 

따로 음료는 시키지 않았고, 고기, 미나리, 밥, 찌개를 먹고 총 39,000원을 결제하고 나왔으니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고 느꼈다. 미나리는 고기 2인분 기준, 200g을 주문하면 양이 딱 좋은 것 같다.

 

위치가 심학산 근처라, 등산하고 들르는 분도 있고 아울렛 쇼핑 후에 찾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았다. 어정쩡한 3시에 갔는데도 제법 사람이 많았으니 아마 식사 피크 타임땐 대기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해 본다.

 

우린 또 롯데 아울렛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를 것 같다! 동선이 맞으면 언젠가 고양 직영점도 한 번 이용해 보려고 한다. 더 많은 메뉴를 먹고 리뷰를 남겨봐야지~!

 

 

정리하자면,

 

✅ 청이네 청도 미나리 삼겹은

- 돼지고기와 미나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 파주 아울렛, 심학산 근처에서 브레이크타임 없는 맛집을 찾는다면 좋아요

 

❌ 이런 건 아쉬워요

- 찌개 맛은 특별하지 않아요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돼지고기와 미나리..)

- 별도의 쌈, 채소를 제공하지 않아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