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연탄갈비, 더 유명해질까 봐 알리기 싫은 단골 양념돼지갈비 맛집

북한산 방향으로 차를 타고 지나갈 때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이 바글바글한 가게가 보였다. 근처에 주거단지가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차를 타고 가야 할 만큼 외딴곳이라면 외딴곳인데, 어떻게 알고 찾아온 사람들이 저렇게 줄을 서 있을까 궁금했다. 

 

북한산 연탄갈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평도 좋았다. 한 번은 가보자, 가보자, 이야기를 하다가 올여름 드디어 첫 방문을 했고, 이후 2~3주에 한 번씩 방문하고 있는 식당.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북한산 연탄갈비를 소개하려고 한다. 

 

네이버에는 영업시간이 정기휴무일인 화요일 제외, 15시부터 22시까지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재료 소진으로 9시 전에 마감 간판을 거는 것도 목격했으니 되도록 일찍 방문하기를 권한다. 

북한산 연탄갈비

메뉴는 심플하다. 돼지고기는 국내산, 소고기는 미국산. 우리 부부는 아래 메뉴 중, 주류를 제외하고는 돼지고기 생고기(오겹, 목살 등)를 제외하고 전 메뉴를 먹어보았다.

북한산 연탄갈비 메뉴판

첫 방문 땐, 수제양념갈비.

두 번째 방문엔 수제 양념갈비와 양념돼지껍데기.

세 번째 방문엔 소갈비살과 차돌박이.

 

숨어서 안 보이는 가격은,

소갈비살 17,000원

차돌박이 16,000원

 

양념돼지껍데기 7,000원

된장찌개 2,000원

공깃밥 1,000원

 

아, 된장찌개와 공깃밥은 매번 주문해서 함께 먹었다. 요새는 사이드 된찌도 비싼 값을 받는 식당이 꽤 많은데, 여기는 단돈 2,000원에 두부와 애호박이 잔뜩 들어 있다. 딱 맛있는 고깃집 된장찌개 맛이라 호불호가 강하지 않을 것 같다.

 

두루두루 먹어본 결과 제일 맛있는 건, 대표 메뉴인 수제양념갈비! 짭조름하고 달큰한 양념에 불향이 입혀진 연탄갈비는, 맛난 연탄갈비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바로 그 맛을 상상하면 된다. 요새는 파는 곳이 많지 않아, 어쩐지 추억의 맛이랄까. 갓 지은 밥 한술에 고기 한 점을 먹으면 고소한 쌀알과 쫄깃하고 부드러운 고기의 육즙이 어우러져 기분이 좋아진다. 

북한산 연탄갈비 수제양념갈비

북한산 연탄갈비 수제양념갈비

돼지 양념 갈비라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 기다림이 어쩐지 고기를 더 맛있게 느끼게 하는 것 같기도. 첫 방문 땐 양념돼지껍데기가 품절이었는데, 두 번째 방문엔 아직 남아 있어 바로 주문해 봤다. 양념돼지껍데기는 우선 양이 제법 많고, 무난하게 맛있는 맛. 주문하면 콩가루와 함께 내어주신다.

북한산 연탄갈비 양념돼지껍데기

그리고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걸 보고 궁금했던, 소갈비살! 괜찮은 맛이었지만, 이렇게 거의 전 메뉴를 먹고 남편과 내린 결론은 '이 집은 양념갈비가 최고다'.

북한산 연탄갈비 소갈비살

소갈비살 뒤에 보이듯, 반찬 구성은 딱 필요한 것만 있는 느낌이다. 김치, 물김치, 명이나물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파&콩나물무침과 쌈 채소가 나온다. 쌈 채소는 때마다 깻잎 또는 상추로 구성이 달랐다. 고추가 있는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었다. 물김치와 김치 맛도 괜찮은데, 고춧가루를 중국산 쓴다고 하여 그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 

북한산 연탄갈비 소갈비살

소갈비살을 먹고, 소고기 먹는 김에 차돌박이까지 먹어보자, 하고 주문했는데, 차돌박이는 좀 아쉬워서 사진이 없다. 둘 다 배가 부르기도 했지만, 뭔가 감칠맛 나는 질 좋은 차돌의 맛은 아니었다. 우선 차돌의 두께가 좀 일정하지 않았고 - 두껍다가 얇다가, 크기도 일정하지 않았고, 기름이 대부분인 조각도 많았다. 부드럽다기보다는 좀 질긴 식감이었다. 

 

우리 부부는 앞으로 돼지고기에 집중해서, 이 단골집 방문을 이어갈 것 같다. 여름엔 야자 연탄을 사용하고, 9월 말부터 다시 찐 연탄을 쓰신다고 하니 가을쯤 가서 야외 테이블에서 진정한 연탄구이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진관동 북한산 연탄갈비엔 야외 좌석이 4 테이블 정도 있고, 실내에 9 테이블 정도가 있다. 나중에 가게 내부 사진도 찍게 되면, 사진 추가해야지.

 

✅ 북한산 연탄갈비 이용 팁

- 되도록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게 좋아요 (평일 기준, 7시 반 정도면 만석 + 웨이팅 시작)

- 가게 앞 주차 공간에 자리가 없으면, 가게 안에 문의하면 돼요 (주차할 수 있는 자리 바로 안내해 주심)

- 최애 메뉴는 양념갈비!!! 가성비 좋은 된장찌개도 곁들여 보세요

- 여기서 저녁 먹고, 근처 넓은 카페 가서 산책하는 코스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