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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맛집 리뷰

제주 번네식당, 현지인 맛집인 줄 알았는데 관광객 맛집이었던 가시 없는 갈치조림 가게

by 애브리띵위두투게더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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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 여행의 첫 끼를 무엇으로 할 것이냐,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거듭 번복한 끝에 우리는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번네식당을 골랐다.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갔기에, 특히 세 가지를 고려했다.

1) 늦어도 오전 10시부터 영업하는 가게일 것

2) 제주도의 특색이 담긴 메뉴일 것

3) 그동안 우리가 제주에서 먹어보지 않은 메뉴일 것

 

우린 익힌 생선류를 즐겨 먹지 않는데, 가장 큰 이유가 가시 바르는 게 귀찮아서...다. 비슷한 이유로 갑각류도 즐겨 먹지 않는다. 제주를 여행할 때면, 주로 흑돼지.. 기껏해야 회를 먹는다. 그런데 가시가 다 발라져 있어, 푹푹 퍼서 밥에 얹어 먹기만 하면 되는 갈치조림이라니! 게다가 국내산 갈치라니! 게다가 도민 맛집이라니! 여러모로 기대를 안고 번네식당에 갔다.

 

오전 11시를 살짝 넘긴 시간에 번네식당 앞에 도착했는데, 이미 차 댈 곳은 만석이었으나 식당 안엔 자리가 몇 테이블 남아 있었다. 

주변이 식당가는 아니라, 조금 걷기는 해도 주차할 곳을 찾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목차
1. 번네식당 영업 정보
2. 번네식당 식사 후기

 

 

1. 번네식당 영업 정보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16 번네식당

-영업시간: 수요일 정기휴무 & 목~화 10:00-16:0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전화번호: 064-792-1006

-주차: 가게 옆/앞 길가

 

번네식당 메뉴는 몹시 심플했다. 갈치조림에 밥이 포함되지 않은 게, 괜히 좀 별로인 느낌이다. 어쩐지 차라리 35,000원이고 공깃밥을 포함하는 게 더 깔끔한 느낌이다. 개인적인 선호의 문제인 것 같은데, 그래도 국내산 은갈치조림이 3만 원 대면 육지보다는 가격이 좋은 것 같기도?(서울 생선조림 시세 잘 모름 주의..ㅋ..)

 

우리는 일단 뼈없는은갈치조림 중 사이즈와 공깃밥 2개를 주문했다.

조금 잘 먹는 편이면, 여기에 성게미역국도 하나 주문해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2. 번네식당 식사 후기

 

주문하면 밑반찬이 먼저 깔린다. 잘되는 식당답게 속도감이 있다.

 

다섯 가지 밑반찬은 크게 특색있지도, 맛이 뛰어나지도 않았다. 남아 버려지는 반찬이 많아서일까, 애초에 반찬 양도 아주 적게 서빙된다. 나의 경우, 반찬을 하나씩 맛보고 난 후에 딱히 더 손이 가지는 않았다.

 

번네식당 밑반찬

 

남편은 주위를 쓱 둘러보더니, 여기 현지인 맛집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ㅎㅎㅎ 관광객뿐이라며. 그도 그럴 것이 정말 모든 테이블이 여행객이었고, 모든 테이블이 갈치조림과 공깃밥을 주문했다. 여행객인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래도 현지인 맛집으로 유명해진 곳이니! 맛있을 거야! 

 

번네식당 갈치조림

 

갈치조림은 다 익혀져 나와, 바로 먹으면 된다. 

 

통통한 갈치 아래 양파, 무, 감자가 깔려 있다. 감자는 다 익지 않은 상태라, 중약불에 졸여가며 나중에 먹는 게 좋다.

 

번네식당 갈치조림

 

강력한 비주얼에 비해 맛이 그렇게 세지는 않았다. 갈치가 워낙 담백해서 그런지 밥과 먹으니 짜거나 맵다는 느낌이 없어 좋았다.

 

다만 무, 감자를 먹을 땐 짠맛이 확 느껴졌다. 무엇보다 일일이 가시를 발라 먹지 않아도 되니 편했다. 그냥 수저로 숭덩숭덩 떠먹기.

흰 쌀밥 한 숟가락 위에 무와 갈치살을 탑을 쌓아 한입에 먹고 오물오물 씹으면 그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번네식당 갈치조림
번네식당 갈치조림

 

무난하게 먹고 나왔지만, 우리는 재방문할 것 같지는 않다. 편하게 먹을 수는 있었지만, 양념이 특색 있다거나 뭐랄까... 이 식당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메리트는 찾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에 제주에 가면 또 다른 뼈없는갈치조림 가게를 시도해 보고 싶다. 

 

우리가 밥을 다 먹고 나갈 때까지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조금 잘 먹는 테이블에서는 공깃밥을 추가해 양념이랑 비벼 먹기도 했다.

 

우린 카페에 가서 또 커피를 한잔할 생각이었기에 각자 한 그릇에서 만족하고 일어섰다. 한 번 방문해 본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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