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FOURB)를 좋아한다. 나의 경우엔, 마치 스타벅스를 좋아하듯 익숙해서 좋아하는 게 큰 것 같은 게, 20대 때는 포비 광화문점에 자주 갔고, 회사에 다닐 땐 합정에 있는 포비와 을지로에 있는 포비에 자주 갔다. 카페인을 수혈하러 가기도 하고, 바쁜 아침엔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사서 먹으면서 일하곤 했다.
원래는 통창의 포비 DMZ 점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어쩐지 갈 일이 안 생겼다. 최근에 포비 임진각평화누리점이 새로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날이 너무 좋아 집에만 있기 아깝던 일요일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포비에 겸사겸사 다녀왔다.
목차
1. 포비 임진각평화누리점 영업 정보 및 주차 정보
(1) 주차료
주차는 내비게이션에 '포비 임진각평화누리점'을 찍고 가면, '임진각관광지평화누리주차장'에 주차하는 길로 안내된다. 평화누리공원 안에 위치한 카페라, 이용하려면 일단 평화누리공원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특이한 게 입장할 때, 하이패스로 1,000원을 결제해서 그게 주차비인 줄 알았는데 나올 때 시설 이용료 2,000원을 추가로 결제해 주차비로만 총 3,000원을 내야 했다. 아마 공원 안에서 다른 시설을 이용하면 2,000원을 면제해 주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카페를 이용하고 공원 산책만 했기 때문에 할인되는 것 없이 3,000원을 냈다.
(2) 포비 임진각평화누리점 영업시간
- 주소: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1355
- 영업시간 : 매일 09:00~18:00
주차를 하고 포비 방향으로 걸어가면, 워낙 큰 건물이라 쉽게 찾을 수 있다. 포비를 둘러싼 물가의 풍경이 멋졌다.
2. 포비 임진각평화누리점 메뉴 및 가격
밥을 먹고 갔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음료 2잔과 베이글 하나를 주문해 간식처럼 먹기로 했다.
나는 따뜻한 플랫화이트 9oz, 남편은 따뜻한 잭살차를 골랐다. 베이글은 플레인 베이글과 블루베리 크림치즈를 골랐다. 플랫화이트는 9온스짜리를 주문하면 익히 아는 라테와 같은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5온스짜리는 조금 더 용량이 작고, 진한 커피 맛을 느끼기 좋다.
보통 나의 최애는 플랫화이트 5oz인데, 이날은 좀 연한 맛이 마시고 싶어 라테로 주문했다. 한 입 마시자마자 '그냥 진하게 먹을걸' 생각했지만.... 아래 메뉴 이미지는 포비 공식 메뉴 이미지고, 계산대 앞에 붙어있다.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아 매장 안을 둘러봤다.
매장은 겉보기엔 규모가 커 보이지만, 2층짜리 작은 건물이다. 1층 실내는 별도로 앉는 공간이 없고, 야외 좌석만 있다. 2층은 앉는 좌석이 제법 많다. 1층 야외 좌석은 이런 모습인데, 바깥에 오래 앉아 있기엔 추운 날씨여서 패스.
1층 실내 한편엔 베이글과 크림치즈들이 쌓여 있다. 포비는 매일 '오늘의 베이글'에 해당하는 베이글과 크림치즈가 있는데, 그 조합을 그대로 고르면 몇백 원 할인이 된다. 그런데 묘하게 늘 오늘의 베이글이 아닌 스프레드와 베이글이 끌리는 사람의 심리....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뒤로는 이렇게 그림 작품 같은 공간이 연출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동벨이 울렸다. 우리가 주문한 음료와 베이글이 나왔고, 차는 이렇게 설명까지 함께 나왔다.
잭살차의 '잭살'은 경상도 방언이고, 원래 발음은 '작설'인데, 이 이름이 붙은 이유가 찻잎의 모양이 참새의 혀를 닮아서라는 재밌는 이야기. 괜히 차의 효능과 유래가 나오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건 몸에 좋은 티구나,,, 그게 내 몸에 들어오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랄까.
잭살차는 디카페인 티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포비의 스프레드는 언제나 양이 많은 게 장점이다. 쫄깃한 베이글 하나에 꾸덕꾸덕 치덕치덕 아무리 발라 먹어도 부족하지 않은 게 너무 좋다. 천천히 커피와 빵을 즐기며 매장을 둘러보니 유난히 밝은 채광이 눈에 들어왔다.
볕이 워낙 좋은 날이라, 지붕에 뚫린 창을 통해 쏟아져 내리는 햇빛이 2층 전체를 밝게 만들었다. 흐린 날은 또 흐린 날대로 운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따사로움을 즐겼다.
2층은 벽 쪽으로도 테이블이 쭉 놓여 있다. 테이블 간격은 좁은 편이고, 의자가 편한 것도 아니라 오래 앉아 있을 만한 카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따뜻한 간식을 먹고 나온 우리는 바람의 언덕을 산책했다. 연 날리는 사람도 많고, 귀여운 가족과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사람이 제법 많은데도 부지가 워낙 넓어 붐비는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면 전통 놀이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오랜만에 굴렁쇠 굴리기며, 제기차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차를 타고 운전해서 가는 길목도 제법 운치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 마음껏 걸을 야외공간과 따뜻한 음료와 간식을 찾는 분들에겐 포비 임진각평화누리점을 추천한다. (일부러 포비의 베이글과 커피를 맛보기 위해 찾아가기엔 서울 시내에 지점이 많으니, 겸사겸사 드라이빙과 산책과 커피의 조합을 누릴 분들에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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